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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허브힐즈(대구) - 도시의 숲속 그 속의 아름다움을 보다.

by 루이보스 스타 2008. 9. 2.

 

허브힐즈 역

 

 

입장료가 약간 비싼편이다. 하지만, 나름 재미있는 곳이다. 입구부터 화려하게 장식해놓은 MD를 보고 있으면, 여기가 낙원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계속 오르막길이라 조금은 불편하지만, 시원한 가로수들이 나를 즐겁게 해준다. 입구부터 시작해서 모두 깜찍하고 귀엽게 장식해놓은 것들을 볼 수 있다. 가게부터 안내표지판까지 전부 색을 아름답게 맞춰놓았다. 아마도 여자의 손길이 이렇게 만들어놓은 것이 아닌가 싶다. 나는 아무리해도 저렇게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햇살에 타들어갈줄만 알았는데, 다행히 큰 나무들이 내 머리위를 덮어주고 있어서 나는 그늘막 속에서 주변의 향기를 흠뻑 들이마실 수 있었다. 여기저기 테마가 가득한 세상이다. 특히나 여성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느낌을 주는 곳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남성들은 메카니즘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대구 시내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이 곳은 남쪽의 외도, 아산의 피나클랜드와 비교된다. 그 어디에도 뒤쳐지지 않는 곳이다. 제대로 둘러볼려면 3~4시간은 소요될 듯 싶다. 많은 사진도 남길 수 있어서 특히나 좋았다. 다양한 풍경과 건물들이 나를 즐겁게 해주었고, 일행들과 함께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공간적 미를 제공해주었다. 여기저기 얼굴만 들이밀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다. 중간중간에 휴식터도 있었다.

 

허브 광고판

 

허브란 것이 참으로 몸에 좋다는 말을 많이 한다. 향도 좋고, 약초로도 쓰인다고 한다. 특히 미인이 되기 위한 필수품이라고들 한다. 여성들에게 있어서 허브란 아주 매력덩어리처럼 보일 것이다. 나는 허브를 처음 알게 된 것이 향이란 주제 때문에 알게 되었다. 허브향은 종류별로 치유하는 성격이 틀리다. 어떤 것은 스트레스를 없애주고 어떤 것은 피곤함을 덜어주고, 정신을 맑게해주고, 집중력을 높게 해주는 여러 가지의 허브가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게 알게 된 허브가 이제는 약초부터 미용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큰 관광산업에 이르게까지 다양한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갈수록 허브의 경제적 가치는 높아지고 다양한 물건과 연계되어서 조금씩 시장성을 넓힐 것이다. 자연으로 첨단을 달리는 또 하나의 방편을 보여준다.

 

 

 

나무문패 체험장

 

이 곳을 둘러보면서 중간 중간에 놀이기구와 체험장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바이킹도 있었고, 범버카도 있었다. 일행들과 간만에 범버카를 타니 참 색달랐다. 역시나 나이가 들어도 범버카는 재미가 있다. 부정적으로는 사람의 폭력성을 재미로 승화시켰다고나 할까.

바이킹도 있었는데, 이런 것은 갈수록 질색이라서 안탔다. 그리고 체험장이 눈에 보였는데, 우리가 간 시간대가 조금 그렇고 사람들도 많이 없어서 그저 건물만 구경하고 지나쳤다. 이러한 체험장은 관광객들에게 좋은 추억거리를 제공해준다.

 

 

갈림길

 

입구부터 올라가다보면 안내표지판이 있는데, 너무나 색상도 마음에 들고 이뻐서 한 컷 찍었다. 여기는 말 그대로 형형색색이다. 모든 것에 색이 들어가 있고, 그 색이 빛나보이는 곳이다. 따가운 햇살이 내 눈을 직접 때리지도 않고, 주변의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어주고 있었다. 나는 다양한 색에 끌리기 시작했고, 손은 셔터를 계속 눌러대기 시작했다. 아름답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고 하지만, 여기서는 눈에 보이는 것이 아름다워지기 시작했다. 관리도 잘되어 있었고, 색도 아름다웠으며, 깨끗하기까지 했다. 시간이 없어서 모든 것을 둘러보진 못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방문하고 싶다.

 

 

토이토이 가게

 

일행들과 걷다가 걷다가 정자가 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을 청했다. 그래도 여름이기에 더위는 우리를 목마르게 했기 때문이다. 사방으로 트인 정자는 두번째로 봤다. 소쇄원에서 한 번 보고 여기서 보고...여기는 참으로 사람을 나른하게 한다. 숲의 소리가 들려오고 새소리도 들리고 자연의 바람이 스쳐지나가면서 나를 나긋하게 만들어버린다.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느낌이다. 정자에 누워 잠을 청하고 싶었다. 이리저리 뒹굴고 싶었다. 여기서 나가기 싫었다. 그럴정도로 여긴 참으로 아늑했다.

 

 

정자

 

아늑함을 가지고 다양함을 가지고 새로움을 가지고 자연과 어울림을 보여주는 이 곳은 너무나 편안한 곳이었다. 삶의 피곤함이 싹 가시는 느낌이다. 사람은 자연속에 살아야 한다. 자연과 어울리지 못하면 사람은 병에 걸리고 빨리 죽거나 다치거나 한다. 정신적인 쇠약도 거기서 오는 것이 아닐까 본다. 우리는 항상 가까이에 있는 것보다는 먼 곳에 있는 것을 더욱 보려고 한다. 내 주변을 살피지 못하고 남의 것만 탐하다가는 끝내는 모든 것을 잃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다. 최고 보다는 최선을 생각해봤으면 한다. 승자보다는 즐기는 자가 되었으면 한다. 세상이 즐거워지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에 달렸다. 포기할 줄도 알고, 여유로울줄도 알고...우리는 그렇게 살려고 태어난 것이 아닐까.

매일 미친듯이 바쁜 세상속에 우리를 잃어가지만 않았으면 한다.

 

 

허브힐즈...뭐더라?

 

 

 

수풀속에 피어나는 사랑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