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에 보이는 선박들이 눈에 들어왔다.
일출을 기다리며 바다를 바다를 바라보는데,
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었다.
실로 여기가 조선사업의 메카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수평선쯤에서 달려오기 시작한 배가 한 척이 있었다.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바다를 가르며 내가 있는 쪽으로 왔다.
어두워서 느린 셔터속도 때문인지 배는 형체만 남아있고 물길 또한 그 자국만 남아있다.
수평선 위로 뜨거운 빛이 내리고 있다.
이미 해는 뜨고 있나보다.
저 구름들에 가리워져 볼 수 없을 뿐
구름 사이로 내려오는 붉은빛이
2009년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것 같다.
해는 떴는데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조금씩 하산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행사장에서는 진행자가 조금만 더 기다리면 해가 뜬다고 말을 계속 반복하고 있었다.
구름 너머의 강렬한 빛줄기가 보이자
어떤 사람들은 이미 해가 떴다고 구름 때문에 안보인다고 실망했고,
어떤 사람들은 조금만 있으면 해가 뜨니까 소원을 빌 준비를 하자고 했다.
사람들은 오직 수평선에 있는 해가 보이기를 바랄 뿐이다.
하지만, 이미 세상은 환해졌고, 해는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이었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않고 해가 자신에 눈에 보이기 만을 바라며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태양의 강렬함이 드러나는 찰나
구름은 아무리 막으려해도 태양을 막지 못했다.
태양은 부숴버릴 것 같은 기세로 구름과 격돌하고 있었다.
산산히 부숴지는 구름 아래에 적막감이 도는 선박들이 있을 뿐이었다.
줌렌즈를 이용해 뜨거운 햇살을 찍으려고 했다.
마치 불처럼 뜨겁다는 듯이 바다에 떨어지는 태양의 불덩이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태양에 의해 구름이 부숴지는 그 순간
나는 구름 사이로 태양을 보았다.
너무나 강렬해서 마주볼 수가 없었다.
그저 그의 형체만 볼 뿐이었다.
태양이 내게 정면으로 도전해왔다.
나의 정면을 파고들었기 때문에 렌즈에 플레어현상이 생겼다.
강렬한 태양은 나를 압도했다.
나는 그저 묵묵히 있을 뿐이었다.
사람들은 열광했다.
그리고 자신의 새해에 대한 소망과 다짐을 하면서 하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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