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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낙안읍성(순천) - 역사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

by 루이보스 스타 2009. 1. 20.


이 곳엔 두 번재로 와본다.

별로 변한 게 없다. 성 안의 마을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체험관광을 하지 않아서인지 너무나 공허한 곳이다.

마치 시골 마을을 구경하듯 걷는 것이 전부다.

일찍 도착해서인지 사진찍기는 조금 좋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특별함을 남기기에는 장소가 너무 트인 곳이었다.



한적한 시간대여서 사람들의 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다.

기념이 될만한 사진을 남기기에는 주변에 특별함이 없었다.

그저 옛 시대의 모습을 많이 버리지 않았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없었다.

특별함이 없는 곳을 특별히 만들기 위해서는 모델이 필요하다.

단 한 명의 모델이 있으면 정말 이 곳은 빛날터인데...



성벽을 따라 걷다보면 위와 같은 풍경이 나온다.

여기가 포인트 중에 하나인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중점적으로 사진기에 얼굴을 갖다댄다.

꽤 높은 곳에 위치하기에 70~80%는 읍성이 눈에 들어온다.

잘 담아내는 것은 개인의 능력 나름이 아닐까.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어렵다.



성을 보고 있으면 생각보다 작은 규모가 느껴진다. 오히려 크면 붕괴될 수 있을지도...

오손도손하게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고 있나보다.

아침 시간에 어디선가 창소리가 들려온다.

귀한 소리였다. 

마을은 조용했으나, 관광객의 발길이 조금씩 이어지고 창소리가 들리고 새들이 지저귀었다.

마치 수백년전으로 가버린 듯한 착각이 들었다.



사용하지는 않는 물레방아가 있다.

아마도 관광객을 위해 풍경을 만들어놓았을 것이다.

펌프로 물을 올려서 돌아가는 물레방아가 보인다.

전에는 누군가가 시범을 보였는데, 지금은 그저 물소리만 들릴 뿐이다.

연못은 하얗게 화장을 하고 관광객을 기다린다.

어느 겨울날의 풍경으로 남기엔 조용하고 평온하다.



낙안읍성은 가족들끼리 오기엔 정말 좋은 곳이다.

이런저런 관광체험 코스가 있어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추억으로 남길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연인들에겐 산책로로서 좋은 풍경을 보여준다.

성 한쪽엔 대나무숲이 있어 연인들이 좋아할 수도 있다.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서 못들어가는 집이 많다.

그들의 삶의 터전을 방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체험관광을 제외하고는 다양한 즐길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저 산책만 하기에는 입장료가 부담스럽다.

옛터만 보전한다고 해서 끝이라고 생각하면 안될 것이다.

연계관광상품과 볼거리를 더욱 만들고 발전시켜야하는데, 이 곳은 몇년전과 전혀 다름이 없다.

아마도 그 전부터 그랬을 것이다.

그러한 부분이 우리나라 관광지에 대해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단 하나의 볼거리를 위해 몇시간을 달려온다면 얼마나 아깝겠는가.

몇시간을 달라와서 피곤하더라도 관광지에서 정말 좋은 추억과 경험 그리고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을 보여준다면 

최고의 관광지가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