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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영덕풍력발전소(영덕) - 바람이 만드는 세상

by 루이보스 스타 2009. 2. 2.

 


운전석 창가로 카메라를 내밀어 찍은 사진이다.

그래서인지 비네팅처럼 생겨버린 그림자가 문득 걸린다.

영덕을 향해 달렸던 2시간여의 시간과 강구항입구부터 막혀버린 1시간여 대게거리가

너무나도 길게 느껴진 순간이었다. 해돋이공원을 지나쳐 풍력발전소로 바로 올라와버렸다.

이미 또 하나의 영덕 관광상품이 되어버렸는지 수 많은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바다를 향해 바라보고 있는 풍력발전기가 웅장하게 보였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2만여가구에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정도의 에너지가 된다니 정말 대단하다.

산과 바다의 경계선에 이들이 초소를 지키듯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감시하는 듯 했다.

 


날개 길이만 40m라고 한다. 저 큰 발전기 밑에 서 있으면 위에서 쌩쌩~하는 소리가 나를 오싹하게 만든다.

인간의 공포는 상상에서 더욱 무서워지는 것 같다.

저 거대한 기구가 나를 덮친다고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다.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닐까 한다.

그정도로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너무나 실감난다.


 


풍력발전단지내에는 발전기만 있는 게 아니었다. 끝자락에 보이는 비행편대가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다.

그리고 운동장이 눈에 들어왔는데, 이 높고 한적한 곳에 왠 운동장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영덕주민들을 위한 공간이거나 직원들을 위한 복지공간일 것이다.

 


프라모델 장난감처럼 보이는 저 비행기는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끌었다.

주변엔 아직도 많은 작업이 남았는지 자재가 많이 쌓여있다.

다음을 기약하며 나는 비행기에 가까이 가지 않았다.

 


주변에 바람개비를 많이 만들어놓았다.

하나의 조그마한 공원처럼 꾸며놓았다.

사람들은 여기에서 많은 사진을 찍어간다.

형형색색인 바람개비 사이에서 자신의 추억거리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밤이 되면 저 바람개비에 다양한 불빛이 들어온다고 한다.

어두컴컴한 밤에 무지개를 뿌리는 것과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다.

바람이 불어오는 날엔 여기가 좋을 듯 싶다.

함께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장소로 느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