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취화선'에 나와서 크게 유명해진 사찰이다.
이 곳에 들어서게 되면 한적한 산길을 처음으로 맞게 된다.
그리고 조금만 걸어가다보면 왼편에 계곡물이 흐르는 모습이 눈에 크게 들어온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할 것없이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계곡이다.
계속 걷다보면 절이 보이기 시작한다.
굽이친 입구로 인해 사찰의 풍경이 더욱 오묘해지는 듯 했다.
오래된 고목들이 역사의 깊이를 말해주는 듯 하다.
산 중턱에 있다보니 경사가 많이 있다.
계단으로 건물들이 이리저리 나뉘어져 있다.
조용한 풍경이다.
바람 소리가 머리를 때리고 있었다.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시끌벅적하지 않아서 좋고, 곳곳에서 은은한 향기를 품어내는 듯 해서 좋고,
오래된 건축물들이 그 시대를 보여주는 듯 해서 좋다.
그런데, 여긴 여름이 더 좋을 듯 하다.
겨울에 눈내린 풍경도 좋겠지만,
사찰 안밖에 있는 나무와 꽃들이 절정에 달했을 때
여긴 또 다른 하나의 세상일테니까.
다양한 사진을 많이 남기려고 했는데, 특별함을 찾기가 힘들었다.
나도 여러 군데의 사찰을 돌아다녀봤지만, 여기는 지극히 평범하다.
그 평범함 속에 고요함이 묻어나 있고, 아늑함이 더해진다.
하늘이 어두워져 사진찍기가 어려웠다.
등산로가 있다. 산으로 가는 길을 눈이 가르쳐주는 듯 했다.
충분한 조리개를 사용하지 못해서 사진이 많이 흐트러진 모습이다.
내려오는 길에 갑자기 눈빨이 날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다 내려가는 지금 나는 다리 아래로 내려가서 달력에 나와있던 그 풍경을 찍을려고 했다.
하지만, 눈 때문에 그리고 나의 부족한 실력 때문에 잘 되지 않았다.
아쉬웠다. 유명한 저 다리 안으로 건물을 넣으려고 했다.
역시 여기는 여름이 더 좋다. 나는 여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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