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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야축제(김해) - 신비로운 가야의 혼을 되살리는 곳

by 루이보스 스타 2009. 4. 19.



이사하던 날 마침 가야축제기간이었다.

혼자 홈플러스가서 쇼핑하고 천천히 걸어서 축제의 현장을 즐기기로 했다.

그런데, 시간이 꽤 늦어서인지 행사같은건 모두 끝난 뒤였다.

멀리서 각설이가 열심히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시커먼 밤하늘은 라이트가 막대사탕처럼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쏟아져나온 것 같았다.

아직 밤은 오지 않은 듯 했다.



루미나리에가 설치가 되어 있었다.

렌즈가 어둡고 삼각대는 없고해서 그냥 초점을 조절해서 동그란 빛모양을 표현해보았다.

혼자 온 사람은 나밖에 없는 듯 했다.

빛 모양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마치 사람눈에 끼워진 필터로 인해서 세상이 새롭게 보이는 느낌이다.

루미나리에는 요즘 왠만한 축제에 가면 다 설치가 되어 있다.

그만큼 밤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길 곁에는 행사천막이 자리하고 있었다.


 

화려한 빛을 조금 더 이쁘게 담고 싶다.

밤에 빛을 예쁘게 담기 위해서는 삼각대라던지 약간의 보조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손 위에 올려놓고 사진기로 인상적인 사진을 남기려면 혼자만의 연출이 필요하다.

나의 선택은 조리개였다.


 

많은 사람들이 10시가 넘은 시간에도 쏟아져나오고 있었다.

축제라는 것은 항상 사람들을 흥분시킨다.

사람들은 축제라는 두 단어에 자신이 알고 있는 이상적인 부분을 결합시키는 것 같다.

마치 나처럼...

 

 

밤에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빛이다.

낮에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사물일테지만...

밤은 화려하다.

축제의 밤은 더욱 그렇다.

세상은 어디론가 가고 있는데,

모두들 축제의 장소에서 시간을 잠시 멈춘 듯 하다.

 

 

천천히 길을 걷다가 넓게 펼쳐진 광장 비슷한 곳을 보게 되면

마음이 확하고 열리는 것 같다.

지금껏 많이 좁은 곳에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행사도 끝나고 이 곳엔 빛과 야시장이 환하게 밝히고 있다.

 

 

삶을 즐기는 사람들

한 순간 고민을 내려놓고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

우리들 왜 이렇게 각박하게 살다가

잠시 멈추는 걸까.

 

 

축제의 주제는 가야인데

행사의 대부분은 가야라는 것이 중요치 않나보다.

 

 

밤을 장식하는 아름다운 인공구조물

우리는 이제 빛을 가지고 논다.

 

 

언덕에서 내려다본 전경

 

 

하나씩 하나씩

 

 

 

가야 문화 축제에 처음으로 왔다.

33회라고 하는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 이런 문화축제가 있다는 것을 첨 알게 되었다니

아무래도 홍보가 중요하지 않나싶다.

김해는 가야를 대표하는 도시다.

수천년 전의 역사를 기억하도록 만들고 있음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단순하게 흥미위주로 축제를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남들 다 하는 행사같은 것도 좋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테마가 아닌가 한다.

가야 문화 축제다운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심장을 가지고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