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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염전(영광) - 땅에 펼쳐진 바다의 농지

by 루이보스 스타 2009. 8. 27.

 

 

바다가 인간에게 주는 선물

그것은 바로 소금이 아닐까.

종교에서도 소금은 아주 귀중한 것을 뜻한다.

예로부터 소금은 음식에 없어서는 안될 것이 되었고,

다양한 방면에서도 사용되어지고 있다.

지도를 펼쳐놓고 보다가 우연히 영광에 염전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충분한 시간이 있음을 알기에 나는 무작정 그곳으로 달렸다.

 

 

 

난생 처음으로 보는 염전이다.

TV에서만 봤지, 실제로는 처음이다.

이렇게해서 만들어지는 천연소금이 신기할 뿐이다.

 

 

 

하얗고 하얀 소금들은 수레에 실려 옮겨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수북하게 쌓여있는 소금을 보니 새삼 마음이 가득찼다.

언제쯤 다시금 이런 곳에 와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나는 잊어버리면 안되는 듯이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문득 혼자서 사진을 마구 찍고 있는 나에게 어떤 분이 천천히 다가오면서 말을 건네셨다.

"뭐하는 사람인데, 여기 사진을 계속 찍는거요"

낯선 이방인에게 던지는 툭 쏘는 한마디였다.

정은 별로 없고 그저 내 정체가 궁금하다는 경계심의 표현이었다.

"아..저는 관광객인데, 지나가다가 이 곳이 너무 예뻐서 사진 좀 찍을려구요."

그러자, 그 한마디에 그 분은 내 옆을 스쳐지나갔다.

무뚝뚝하고 답을 들었으니 볼일이 끝난 것처럼 아무말도 없어시고 지나가셨다.

나는 내심 당황하고 내 답변에 대한 반응이 맘에 안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로 해석해버리고 그냥 사진찍는 것에 열중했다.

해는 천천히 지고 있었고, 염전은 거울처럼 하늘을 반사해버리고 있었다.

 

 

나도 다른 사진가들처럼 멋진 예술 작품을 남기고 싶었으나,

혼자만의 여행속에서 그것도 아무런 오해도 없이 행동을 할려니 다소 어려운 점이 있었다.

처음부터 현장섭외를 하던가 아님 단체로 관광객처럼 보이도록 하던가했으면

이런 오해는 조금 없지 않았나 한다.

아니면 모델이라도 한 명 데리고 다니면서 포즈잡게하고 사진 찍으면

아~ 저러고 다니는구나 하겠지만,

나는 그저 동행없이 그저 돌아다니면서 사진만 찍어대기에 여행이란 게 조금 어렵지 않나 싶다.

 

 

 

염전에 대한 이상적인 시선을 많이 갖고 있었다.

사진가들이 찍어놓은 사진을 보고 나도 저렇게라도 찍고 싶었다.

그러나, 나같은 초짜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아무리 좋은 장소를 간다고 해도 다방면으로 부족한 나이기에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염전에 오면 마음이 다소 차분해진다.

두근거림은 잦아들고 오히려 물결이 멈추듯 가슴이 고요해진다.

사각형의 힘인지, 비춰보이는 하늘의 멋인지 나도 잘 모른다.

단지 그저 충분할만큼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곳이라는 것 밖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