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한 그루가 들판 위에 덩그러니 뿌리심고 있다고
무시하지마라.
그 나무의 주변에 다른 나무가 없다고 해서
무시하지마라.
그 나무가 다른 들판을 찾아 간다고 뿌리를 뻗는 걸 보고
무시하지마라.
급기야 쏟아지는 비를 혼자 맞고 있다고
코웃음 치며 무시하지마라.
그 나무가 잎을 바람에 뿌려 다른 자연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 하는 걸 보고
무시하지마라.
그 나무는 최소한의 거짓없는 진실로 자연에게 다가가는 것에 대해
너희들은 과연 그런 진실을 가진 존재인지 반문하라.
상대방의 편견없는 시선으로 쓰여진 편지에 대해
너희들은 과연 의심없는 눈으로 바라본 것인지에 대답하라.
상처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은 없다.
모두 자신들은 사소한 것이라 또는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실천했던 일들은 그 나무에게 큰 상처를 줄 수가 있다.
진심은 진심으로 답하고 진실은 진실로서 대하라.
숨기고 감추고 속이고 거짓으로 살면서
떳떳하고 당당하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무시하지마라.
살아있는 것에 대한 모든 것은
너희로 인해 상처받을 이유가 없다.
들판 씨앗을 뿌리는 것보다
진심과 진실로 물을 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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