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에 들어서니 공연장과 분수대가 눈에 들어왔다.
한참 더운 날씨로 인하여 나는 저 분수를 원하고 있었다.
역광의 아름다움을 잘 살릴 수 있는 물기둥이 높이 치솟을 때
나는 카메라의 위치를 조절하기 시작했다.
더웠지만, 사진에 대한 열정이 아직 내 몸보다 더 뜨거웠기에...
동물들을 보러가기 위해 걸음을 하다보니 재미난 조각품을 발견했다.
5시가 넘어선 시각 동물들을 대부분 퇴근했다.
그들도 쉬어야하는 것은 인정하나, 에어컨도 틀어주지 않을 거면서...
암사자 한 마리가 우리 안에서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녀석 왕따 아냐?
사람이 사자를 감상하는 것인지 사자가 사람을 감상하는 것인지 모를 표정...
사자의 얼굴엔 무표정이 있는 것 같았으나,
자세히 보니 뭔가 수심이 가득하다.
얼굴이 워낙 커서 표정을 제대로 숨기지 못하는 것 같다.
먼 곳을 쳐다보다가 갑자기 나를 쳐다보았다.
이녀석...카메라를 안단 말인가?
짧은 순간이지만, 이상하게 나를 쳐다보는 것이 마치 사람이 나를 쳐다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정말 사람 표정을 너무 닮아있다.
시간이 너무 늦어 동물은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나름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제시간에 한 번더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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