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이며 뛰어노는 아이들
눈물을 훔치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아이들
신발 한 짝만 신고 모래판을 뛰어다니는 아이들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 가는데, 집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
하하 호호가 아닌 울음을 참으려 입술을 깨문 채 노는 아이들
조용하게 뛰어 다니고 팔짓 몸짓이 어두컴컴한 아이들
꿈이란 없고 사는 것에 대해 벌써 지쳐가는 아이들
배움이란 없고 서러움부터 몸으로 익히는 아이들
사랑이란 없고 분노와 슬픔만 가득한 아이들
세상은 이런 아이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TV에서는 폭력으로 찌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을 보여준다.
그런데, 아이들한텐 관심도 없는 어른들이 얼마나 웃으면서 잘 살아가고 있는지도 보여준다.
뿌리부터 조금씩 멍들어가고 썩어가고 있는데,
세상은 미친듯이 솟구쳐 오르려고 용을 쓴다.
어지러움이 밀려와 가슴을 후벼판다.
그래, 오늘도 그렇게 묵묵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