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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독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by 루이보스 스타 2019. 4. 7.



책 초반부는 좋은 생각들로 이 책을 엮었구나. 쉽게 읽히길래 그렇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중반과 후반은...좀 모순되는 점을 발견했다. 

남들이 자신한테 어떻게 하던지 스트레스 받지말고 웃으면서 넘기라고 한다.

내 의견과 다르다고 해서 저항하거나 이겨낼려고 하지말라고 한다.

그런데, 후반부에는 또 다른 얘길 한다. 

본문 중에 '내가 옳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같이 행복한 것이 더 중요합니다."라고 얘길한다.

나는 동의할 수가 없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버리고 그냥 다 좋게좋게 넘어갑시다. 라고 말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우리는 내가 옳다고 믿는 신념을 가지고 불합리하고 부정에 대한 것들을 배척하고 원칙과 정의가 살아있는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옳다고 믿는 것이 물론 100% 옳은 것은 아닐지 몰라도 그런 신념조차 버리고 다같이 행복한 것이 더 중요하다? 무척 무서운 말처럼 느껴진다.

타인이 상처받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내 신념을 묻어둬라? 내 삶의 신조하고는 전혀 맞지 않는다. 

저자의 말을 깊이 있게 생각해보면 내가 아무리 옳아도 타인을 설득하려고 노력하는 등의 행위는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 때문에 그저 서로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그런 것들을 하지 말라고 한다. 참...거북스러운 말이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고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고, 거짓뉴스, 허위기사 등등 계속해서 부정과 불합리를 개선하려고 싸워온 사람들은 뭐란 말인가? 

저자는 세상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개인의 사유까지도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것인데...

너무나 모호한 말과 어떻게 보면 순수?한 말로 그저 눈을 홀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더 좋은 세상 더 좋은 행복을 가지기 위해 저자가 말하는 대로 하는 게 맞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다보니 책을 다 읽고 나서 무척이나 이 책은 마음에 안드는 책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세상에 엄청나게 관심이 없으신 분이 정말 학문만 깊게 파셔서 이런 책을 만들어냈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어가다보니 책에 안좋은 감정들이생긴다. 

너무나도 먼 이상적인 세상을 추구하고 있으며, 마음이 답답한 사람을 더 답답하게 만들다니...

그래서 이 책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내가 너무 현실적이어서 그런가? 아님 너무 개인주의적 성향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이 책에서의 공감은 초반부 빼고는 그닥 와닿지 않았으며, 오히려 반감이 들었다. 나는 책을 볼 때 내 생각과 많이 비교하면서 보는 편이라서 읽다가 말이 안되거나 공감이 안되면 책과의 거리가 한참 멀어진다. 

책의 초반부를 보면서 그나마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격화되는 심정으로 매우 빠르게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이사람 저사람 다 사이좋게 원만하게 지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세상에 매우 다양한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데, 그들에게 내 생각을 제대로 말하거나 표현할 수 없다면 난 내 인생에서 과연 무엇일까? 개성없는 군중의 무리 중에 한 명이 아닐까? 

책을 다 읽고 무척이나 답답하고 반론하고 싶지만...끝이 없는 것을 알기에 여기에서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