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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킹메이커 (Kingmaker 2021)

by 루이보스 스타 2022. 2. 25.

김대중 대통령 정치 초기시절 그때의 이야기를 영화화했다고 한다. 

근데, 감독이 전에 SNS에 비속어가 섞인 글과 대선 기간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게재해 논란이 되었다고 한다.

인터넷 찾아보니 와... 이거 일베 수준아냐? 그정도 느낌이 약간 있었다. 

그래서 이 영화가 감독 때문에 조금 손해를 보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한 번 뇌리에 박힌 이미지는 잘 잊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여튼 누구나 말조심해야 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딱히 재미가 있다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워낙 옛날 이야기라서 와닿는 부분도 좀 그렇고, 뭐랄까 CG라는 느낌도 약간 들고... 현시대 유명한 사람들이 과거의 인물들을 재현하는데, 아 뭐랄까 뭔가 매치가 잘 안된다고나 할까. 그때의 느낌이 잘 안살아있는 것 같다. 마치 현재처럼 느껴지는데, 주변 환경을 보니 그건 또 아니고... 이질감이 조금 든다고나 할까. 

일단 영화는 박정희 독재시대 때 김대중 의원이 대통령 후보 선거에서 극적으로 이겨서 신민당 대통령 후보가 되고 그리고 막판에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하는 게 끝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인 서창대라는 인물이 정치구도를 꿰뚫고 선거판을 승리하는 전략참모로 나오는데, 이 인물이 초반부터 김대중 곁에 있다가 버림받고 정부밑으로 들어가서 지역갈등 구도를 만들어내고 결국 선거에 이길 수 있도록 해준다는 이야기다.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각색되어 만들어진 영화라고 한다. 

그래서 주요 사건들은 모두 역사적 사실을 바탕에 두고 있다. 

근데,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하나만 기억에 남는다. 서창대가 말하는 선거의 승리를 위해 우리 몸에도 똥물이 튈 수 있다는 걸 감당해야한다고... 김운범(김대중)은 과정까지 철저하게 옳다고 믿는 길을 가고자 한다. 그래서 쇼가 될 수 있는 것은 안하고 윤리적이지 않은 길은 가지 않으려고 한다. 남들이 온갖 치졸하고 비열하게 정치해도 나는 그럴 수 없다라는 신념을 가진 사람으로 나온다. 그러면서 막판에 자신을 대통령 후보까지 만들어준 서창대를 버린다. 

나는 특히 이 부분에 있어서 김운범과 뜻이 맞지 않는다. 서창대의 말대로 선거에서 이긴 후에 정의를 실현하면 되는 것 같다. 선거에서 지면 정말 아무것도 안된다. 결국 이긴자가 정치를 하고 권력을 휘두르고 그렇게 국민들 위에 군림하게 될 것인데, 김운범은 자신의 신념이 고통받는 국민들 위에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이런 부분은 지금 현실 정치와도 비교할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악당이라고 보는 정치세력은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 부정부패에 수십억원의 뇌물을 처먹어도 떵떵거리면서 반성하지 않는다. 

그런데, 올곧은 신념을 가지고 과정까지 올바르게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돈 몇십만원 크게는 몇천만원 때문에 언론으로부터 지탄을 받고 생명까지 내버리는 행동을 한다. 

그렇게 되면 결국은 남아있는 자들은 악당 정치세력뿐이다. 뻔뻔함으로 무장한 그들은 바퀴벌레와 같아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엔 그들의 추종세력으로부터 지지받으며, 정치를 하고 국민들 위에 군림한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휘두른다. 이런 걸 보면 나는 서창대의 말이 60%는 맞다고 본다. 상대방이 매우 악랄한 수법까지 사용하며 공격을 하는데, 나는 정정당당하게 싸워서 이길거다라고 하는 건 그냥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현실은 드라마나 영화가 아니다. 문민정부가 들어서도 정권교체가 일어나도 독재가 끝나도 여전히 언론적폐, 사법적폐, 검찰적폐들이 존재하며 이들이 아직도 주요한 영향을 국민들에게 미치고 있다. 

적이 칼을 들고 덤비는데, 나는 폭력을 쓰면 안된다 대화로 하자라는 것과 뭐가 다른가. 

죽고 나서 나는 그래도 신념을 지켰다? 그럼 지금까지 지키고자 했던 것들은 남아있는 사람들은 또 버려지는 건가? 

나는 절대로 그러지 않을 것이다. 만약 내가 그때의 김운범이라면 정말 국민을 속이는 말도 안되는 것만 아니면 일단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고 나서 대통령 된 이후 정말 깨끗하고 정의로운 정치를 하고 온갖 잘못된 것들을 뜯어고치고 필요한 거 다 하고 자리에서 내려오면 그때 내가 잘못한 일에 대해 국민들께 용서를 빌 것이다. 오히려 그 편이 매우 용기있고 정의로운 행동이 아닐까 싶다. 

현실 정치를 보니 깨끗한 사람일수록 온갖 모략과 혐의로 난도질 당하기 쉽고 더러운 사람일수록 갈수록 더 뻔뻔해지고 비리를 저질러도 당당하다. 그리고 언론과 검찰, 사법이 그들을 비호해준다. 그럼 답이 없다. 그들을 응징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단 하나가 있다면 선출직으로서 최고의 자리에 당선이 되어 이 모든 적폐를 처단하고 권력구조를 개혁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선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 

서창대의 말대로 일단은 이겨야 옳은 정치를 펼칠 수가 있다. 그게 현실이다. 

한줄평 : 현실 정치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주는 물음표 같은 영화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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