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아린 추억으로 남겨져버린
옛사랑
젊음이란 기름에 불을 질러
온몸이 타들어가도록 보낸 시간들
아련한 노래가락으로 그토록 힘있게 부르던
그 이름
괴로움에 밤새우며 고통에 나를 놓아버린 순간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스스로를 책망했던 시간들
베어버린 상처조각들 불태워 흔적조차 없었는데
겨울바람처럼 차갑게 스쳐지나가 다시금 그 때의 추억들이
촛불이 되어 나를 서서히 태우기 시작할 때
나는 그 두려움을 이길 수 없어 도망쳤다.
반복될 수 밖에 없던 이유
지금의 내 모습 마음에 들지 않아서이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보다 더 멋지고 높고 대단하게 격조 있는 모습으로
옛추억들을 보물상자에 담아버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밤바람이 차고 겨울바람이 더욱 차다.
기억의 조각 저편 너머에 있는 작은 문을 닫아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