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나도 알쓸신잡 때 유시민 작가가 추천해줘서 이 책을 메모해 놓은 것 같다.
그래서 전자도서관에 이 책이 있어서 읽어보게 되었다.
와...근데...이건 수준이 마치 대하소설 '토지'를 보진 못했지만, 만화로 치면 그정도 급이 아닐까 싶다.
시작은 해방이 되는 그 시점에서 시작해서 1987년까지의 그 기나긴 한 사람과 그 자식의 이야기까지 진행된다.
해방 전에 주인공은 소작농 집안의 아들로 마님이라는 지주의 머슴과도 비슷한 삶을 살고 있었다.
주인공은 우연한 계기로 미술을 시작하고 한양으로 오면서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왜 유시민 작가가 이 책을 추천해줬는지 잘 알 것 같다.
이 책의 많은 내용은 이념에 대한 본질적인 논쟁과 고민이다. 그 이념이 단순 정치이념 그런 게 아닌 우리가 원하는 세상에 대한 인간적인 고뇌를 가득 품고 있다. 정말 이만한 만화책이 없는 듯...
나는 빨리 읽는다고 심각한 논쟁과 대화에 깊이 빠져들진 않았다. 만약 정독했다면 몇날며칠을 이 책에 빠져 살았을지도 모른다.
세상 아무것도 모르고 농사만 아는 주인공이 미술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를 이해못해 공부하게 된 이념에 대해...
나도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깨어있는 시민이 되어가는 과정속에 주인공이 무척이나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가슴에 와닿았다.
본질적인 것... 미술을 하면서도 그 본질에 대한 것을 단계씩 넘어가는 그 과정이 무척이나 오래걸리고 힘들고 어마어마한 삶의 과정이 필요했음을... 다시금 뼈저리게 느꼈다.
주인공은 서울에서 미술을 배우다가 이념공부를 하고 그것에 빠져들어 월북하게 된다. 그리고 6.25전쟁이 터지고 전쟁이란 참혹한 삶속에서 또 다른 것을 깨우치고... 포로로 잡혀 풀려나서 남한에 남으면서 그는 아내의 지원속에 계속해서 그림을 그린다.
그러다가 또 정치에 빠져 정치포화를 맞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미술가로 세상에 인정을 받게 되면서 그 주인공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끝나고 아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그 아들은 군부시절의 독재속에 대학생이었다. 마치 그의 모습은 부친을 무척이나 닮았고, 그 또한 어마어마한 이념의 고뇌속에 투쟁을 하게 되고 운동권에 속하면서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도 그 모든 것에 대한 고뇌가 무척이나 짙게 그려져 있다.
'책(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기적 유전자(40주년 기념판) (0) | 2020.03.05 |
---|---|
가짜 감정 - 아무리 노력해도 당신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 (0) | 2020.03.03 |
떨림과 울림 - 물리학자 김상욱이 바라본 우주와 세계 그리고 우리 (0) | 2020.02.27 |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 인도 우화집 (0) | 2020.02.25 |
왜 주식인가 - 부자가 되려면 자본이 일하게 하라 (0) | 2020.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