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꽃입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진한 꽃향기를 맡게 됩니다.
당신은 봄이자 여름입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꽃을 피워내는 봄입니다.
태양처럼 뜨거운 열정을 품고 있는 여름입니다.
당신과 멀어지면 너무나 그립습니다.
내게 아늑함이 사라지고 큰 그늘도 사라지고 푹신한 이불이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당신이 눈에 안보이면 어디선가 뿜어내는 당신의 숨이 떠돌다가 내게 오리라는 희망을 가집니다.
몇년이 지나도 당신이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당신이 내 곁에 없는 지금의 나는
줄기가 꺾인 꽃입니다.
물이 없는 빈잔입니다.
눈물이 없는 감동입니다.
소리없는 세상입니다.
오늘도 빌어봅니다.
세상이 끝과 끝이 닿아서 아주 작게 뭉쳐지게 해달라고 빌어봅니다.
그러면 언젠가 당신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세상이 매우 좁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항상 마주쳤으면 좋겠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당신을 기다립니다.
저 멀리서 바람이 당신의 꽃향기를 내게 전달해주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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